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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달 전,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 두꺼운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편집 마무리를 위해 회사에 출근했다. 출간일을 맞추려는 분주함에 밀려 인터넷도 켜보지 못했다. 때마침 출근한 선배가 “노무현 죽었다는데?”라는 믿기힘든 한마디를 건냈다. 사건의 내막은 아직 미궁이었으나, 머릿속에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이라는 문구가 강렬하게 박혔다. 이후 나에게 노무현의 자살은 국가권력의 시녀인 잔인한 검찰과 먹이감에 사정없이 달려든 미디어 권력, 이 전과정을 관음증 환자처럼 바라보며 외면한 대중의 합작품으로 기억됐다.

이처럼 책을 만들면서 나도 모르게 분석해버린 ‘노무현 자살 해석’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나보다. 6월 1일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이 발간되자마자 사회과학서로는 이례적으로 한달 만에 2쇄를 찍는 기염을 토했으니. 퇴보해버린 한국의 인권현실 덕분(?)에 외려 커진 예상밖 판매량에 씁쓸했다. 그러나 3만 5000원에 664면이라는 방대하고도 비싼 책을 구매하는 깨어 있는 대중의 존재 확인은 책 편집자로서의 보람이 아닐까 위로한다.

출간과 판매의 ‘흥분’이 식어가는 현 시점에서, 하니TV가 기획한 <한겨레, 책을 말하다: 잔인한 국가는 왜 용산참사를 부인했을까>를 퍼놓는다. 미처 이 책을 몰랐거나 쓱 보다가 너무 두껍고 비싸 책 읽기 두려웠던 분들을 위한 쉽고 명쾌한 조효제 선생님의 해설이자 농축된 인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책을 만드는 내내 맴돌던 < 인권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인하라는 저자 스탠리 코언의 ‘진보적’ 주장이 북한인권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 한국내 ‘보수’의 주장과 겹쳐지는 답답함>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뜻깊은 강의였다.

-창비 인문사회팀 김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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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12:50 2009/07/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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